냉혹한 레즈비언의 세계
냉혹한 레즈비언의 세계
17세기 프랑스에 쥘리 드뷔니라는 이름의 아가씨가 살았음
쥘리 드뷔니는 레즈비언이라는 점 제외하고도 존나 만화같은 인생을 살다 간 여자기도 함.
보다보면 무슨 소녀레즈만화 주인공이 따로 없음
딸내미가 남자옷 입는 거 좋아하고 메이드들한테 자꾸 찝적대는걸 본 쥘리 애비는 걱정스러웠지만
그래도 딸내미랍시고 일단 쥘리에게 펜싱이랑 에티켓을 가르쳤는데, 쥘리는 존나 천재적인 검사였음
걍 교양 수준으로 검을 잘 쓰는게 아니라 칼빵만으로 먹고 살 수 있을 정도의 당대 최강 검사였다
키도 훤칠하니 컸고 얼굴도 반반하고 거기다 노래도 엄청나게 잘 불러서 프랑스 남자들이 아주 줄을 섰지만 그치들한테 유감스럽게도 본인은 레즈비언이라 관심이 없었다
딸내미가 남들처럼 바느질할 시간에 정원나가서 사시미 쓰는 연습이나하고 남자 꼬시는 대신 집안 메이드 엉덩이나 두들겨가며 레즈티를 팍팍 내니까 쥘리 애비는 겨우 14살에 모팽이란 이름의 귀족 남자한테 시집보내버림
근데 모펭은 새신부한테 관심이 없었는지, 게이였는지, 아니면 칼빵이 무서웠는지 쥘리를 일체 건드리질 않았음 내 생각엔 아마 칼빵이 무서웠던듯
곧 남편을 버리고 마르세유로 가출해서 자유롭게 살기 시작함 이때가 16살의 일이었음
16살의 쥘리가 먹고살려고 선택한 일도 참 가관이었다
결투사를 직업으로 삼았는데 어떤 방식이냐면 길거리에 칼한자루 들고나가서 즉석으로 검술묘기나 결투를 보여주고 돈을 타먹는 식이었다
미인에다가 검술실력도 좋아서 제법 벌이가 쏠쏠했는데 하도 검술실력이 좋아서 너 꼬추지? 이런 시비를 당한 적도 있었음.
그러니까 쥘가 픽 웃더니 웃통을 까고 가슴을 드러낸 다음에 시비건 불량배한테 결투를 걸어서 조져버렸다.
결투를 할 때는 항상 노래를 부르면서 화려한 쇼맨쉽을 보여준 다음에 조졌는데, 가창력이 존나 쩔었는지 순식간에 온 마르세유에 빠순이가 생기게 된다.
이때 '라 모텡'이라는 별명을 얻은 쥘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오페라단에 고용되서 안정된 수입을 얻게 된다
이 당시 오페라 가수란게 아이돌 비스무리한 직업이라 돈이 꽤 잘벌렸고 빠순이도 존나 생겼다. 아무튼 그렇게 나름 잘나가던 쥘리의 유명한 에피소드가 생기는데, 지금은 이름이 기록되지 않은 어떤 금발 귀족 아가씨랑 만나게 된 것이다.
첫만남부터가 뭔가 좀 비범했는데 쥘리년이 공연중에 이쁘장한 금발이 있길래 장난스럽게 입을 맞춘게 발단이었다
그때 관람석에서 극혐이라며 야유가 퍼지기 시작했다. 관객 중에 와보두가 취향이 아닌 놈들이 있었던 것이다.
금발에게 눈독을 들이고있던 귀족남 3명이 일어서더니 나의 금발은 레즈가 아니야를 외치며 쥘리에게 한꺼번에 결투를 신청했다
그러자 투명레즈가 울부지져따 투명레즈는 체강이어따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물리)를 시전해버린 쥘리.
귀족 3명과 3:1로 싸워서 조져버린다
근데 또 골때리는 상황이 터지는데 이 와중에 금발이 걸크러쉬를 당했는지 아니면 원래 레즈였는지 쥘리한테 뻑 가버렸다는 거다
하루종일 쥘리와 금발.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와보두가 취향이 아닌건 금발년의 부모도 마찬가지였다.
딸이 레즈라는 사실에 존나 충격을 받은 금발의 집안은 특단의 조치를 내리니 금발을수도원에 처박아서 수녀로 만드려고 한 것이다
당연히 수녀원에 들어가면 씬나는 성생활은 끝이다.
물론 존나 화끈한 파이어레즈인 쥘리는 가만히 앉아서 당하고 있을 생각은 없었다. 납치되서 수녀원에 처박힌 금발응 구하기 위해 오페라도 때려치우고 쥘리는 자기도 수녀로 위장해서 수녀원에 잠입힌다
그렇게 수녀원에서 금발과 감동의 재회를 하는데는 성공한 쥘리는 이제 수녀원에서 탈출하려고 기상천외한 짓거리를 벌인다
도망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추적이 붙을 테니까 일단 죽은 걸로 위장하기로 한 쥘리는 금발녀와 작당해서 죽은 수녀 시체를 훔쳐다가 지들 방에다 옮겼다
그리고는 수녀원에 씬나게 불을 질러버렸다 말 그대로 불꽃레즈다
혼비백산한 수녀들이 불끈다고 오도방정을 떠는 동안 두 사람은 혼란을 틈타 수녀원 탈출에 성공하고 그대로 사랑의 도피를 떠난다
여기서 끝나면 해피엔딩이겠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렇게 잘 되진 않았는데, 왜냐면 결국 수녀원에서 두 명이 탈출한걸 눈치챘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녀원에 불지르는건 엄청난 중죄다. 쥘리에겐 납치, 방화, 남장이라는 혐의로 익스프레스로 화형이 선고되고 도망자 신세가 되고만다.
쥘리는 그렇다쳐도 금발녀가 그런걸 감당할 순 없었으니 결국 3개월만에 쥘리는 금발녀를 집으로 돌려보내고 홀로 파리로 도망가게 된다.
근데 또 웃긴게 파리까지 도망가니까 아무도 쫓아오는 사람이 없어서 쥘리는 또 취직에 성공한다
이번에 취직한 곳은 당대 최고의 오페라단으로 이름 높은 파리 오페라였다
쥘리는 처음에는 소프라노로 데뷔했다가 나중에는 콘트라스트를 담당했는데, 당게뉴 후작이 남긴 기록에 세상에서 제일 개쩌는 목소리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존나 인기가 많았다
쥘리는 노래솜씨랑 연기력도 좋았지만 뭣보다 남장한 모습으로 출연하는 것 때문에 빠순이들한테 인기가 개쩔었는데, 이 덕분에 동료 여배우는 물론이고 빠순이들이랑 끝없이 스캔들이 났다.
뭐 아무튼 그렇게 살다가 33세의 젊은 나이에 갑작스럽게 요절하는데, 화려하게 살았던 불꽃레즈의 인생과 다르게 굉장히 조용하고 평온한 분위기에서 죽었다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마지막에 그녀를 받아준 곳은 옛날에 화끈하게 불을 질렀던 수녀원은 아니지만 수녀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