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적으니 넘어간다..? 의료 뒷광고 몰래 삭제, 활발한 활동 중
-여행 등 콘텐츠 유튜버들 행태
-여행자메이·워너비보라·날라리데이브
유튜브 내 의료법을 위반한 뒷광고 논란이 여전하다.
의료법상 의료 관련 광고는 의료인이 아닌 자가 할 수 없다. 논란이 되자 구독자 100만 명 이상 유튜버들은 사과 후 채널을 비공개하거나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구독자가 적은 일부 유튜버는 '의료 뒷광고'로 의료법 위반 정황이 확인되고 있음에도 어떤 설명도 없이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의료법 위반 의혹을 받고 있는 유튜버는 '여행자메이', '워너비보라', '날라리데이브' 등이다.
이들은 의료 광고 영상 비공개 전환은 물론, 의료법 관련 댓글이 달리면 조용히 삭제를 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다른 콘텐츠에 '뒷광고 하지 않았다'라며 기만하는 태도를 보이는 이도 있었다.
1. 여행자메이 (구독자 8만4천 명)
이하 유튜브 '여행자메이 [Traveler May]'
여행자메이는 여행작가 겸 유튜버다. 여행 에세이 2권을 저술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11월, 평소 여행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던 '메이'는 라섹 수술 브이로그 영상을 게재했다. 비용은 150~200만 원 혹은 180~200만 원 정도라고 명시했다. 해당 영상은 현재 비공개 됐다.
두 달이 지난 2019년 1월, 라섹 Q&A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영상 내에는 수술을 무료로 지원받았다는 말은 나오지 않는다. 병원 선택 팁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것)' 후기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지난 8일 의료법 위반 관련 논란이 거세지자 해당 영상에도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그러자 메이는 영상 내용 등을 수정해 수술비 지원을 인정하면서도 "광고 목적은 아니었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여행자메이 해명 댓글
그는 직접 발품 팔아 찾은 병원은 맞지만, 상담 과정에서 수술 후기 활용에 대한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영상 어디에도 병원 이름을 노출하거나 채널 내 홍보 조건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수술 브이로그 영상을 게재했을 당시, 댓글 내에서 직접 안과의 일부 이름을 밝히면서 정보를 제공했던 정황이 확인됐다.
메이는 2019년 영상에 댓글을 남겼을 뿐, 영상이나 커뮤니티를 활용한 글은 없다. 때문에 소수의 구독자만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의료법 위반 영상과 관련해 예비 약사 유튜버 '재이'는 의료 광고 관련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미 유튜버들 사이에 팽배한 의료 광고를 알아보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평소 여행 영상을 올리던 유튜버가 갑자기 '많은 분들이 여쭤보셔서'라며 긴 라식/라섹 Q&A 영상을 올린다던가, 개인 방송을 하는 유튜버가 '라미네이트 후기'라며 단독 영상을 올리는 경우 광고일 확률이 높다"라고 밝혔다.
2. Wannabe_bora (구독자 17만 8천 명)
모델 김보라 인스타그램
주로 여행 브이로그 등을 제작, 모델로도 활동 중이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약 72만 명이다.
'워너비보라'는 지난해 1월 유튜브에 렌즈삽입술 브이로그 영상을 게재했다. 당시 병원명, 의료진을 그대로 노출했으나 현재는 비공개 됐다.
영상에는 '여행자메이'의 추천을 받아 수술을 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이하 현재는 비공개 된 영상. / 이하 유튜브 'Wannabe_bora'
워너비보라 역시 이후 Q&A 영상을 제작했다. 고정댓글에는 병원 정보와 함께 '제 돈 주고 450 결제했다'가 언급됐다. 영상은 현재 비공개 상태다.
수술 후 1년이 지나자 또 다시 영상을 제작했다. 해당 영상에는 원래 유료광고 표시가 없었지만 최근 생겨났다.
영상에 의료법 위반 관련 피드백 요구 댓글을 남기면 전부 삭제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해당 영상에 시청자들 항의가 늘어나자 지난 10일 장문의 해명 댓글을 남겼다. 그는 지인의 소개로 병원에 방문했고, 상담 과정 중 영상 및 후기를 제안 받았다고 밝혔다. 수술 영상을 포스팅하는 조건으로 수술 비용 일부를 할인 받았으며, 나머지 비용은 직접 지불했다고도 전했다.
장문의 댓글을 남겼으나 시청자들은 워너비보라에게도 영상이나 커뮤니티에 해명글을 올리지 않는 부분을 지적 중이다. 때문에 굳이 옛날 영상을 눌러보지 않는 이상, 다수의 구독자들은 알고 있지 못한 상태다.
3. 날라리데이브! (구독자 22만 1천 명)
이하 현재는 비공개 된 영상 / 이하 유튜브 '날라리데이브!'
지난해 2월 스마일 라식 후기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워너비 보라'에게 추천을 받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추천 언급만 있을 뿐 지원 관련 언급은 없다. 그는 다른 이들과 달리 영상 내 안과명을 그대로 보여줬다.
영상에는 모자이크 처리가 되지 않았다.
브이로그 형식 영상 한 편을 올리고, Q&A 영상을 올리는 건 룰로 정해진 모양이다. 그 역시도 Q&A 영상을 제작했다.
영상 내 댓글에는 "지인 소개 할인을 받아 250에 했다"라는 내용과 함께 병원 정보 등을 알렸다. 또한 "문의가 너무 많아 제가 병원 측에 연락해 구독자님들도 지인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라고 남겨놓기도 했다.
스마일라식 관련 영상은 현재 전부 비공개 상태다.
그는 지난 7일 '제주 브이로그'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섬네일과 제목에는 '뒷광고 1도 없는 청정 제주 브이로그'라고 썼다.
심지어 댓글에 그는 "요즘 뒷광고 이슈가 흉흉하지만 해당 영상은 아무런 협찬/광고 없이 순수히 사비로 진행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그의 팬을 자처한 시청자들은 재미있게 영상을 시청했다는 감상평들을 내놨다.
유튜브 '임다TV'
147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던 유튜버 '임다'는 의료법을 위반하고, 라식 수술 광고 영상을 게재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이후 임다는 사과 영상과 함께 채널 내 영상을 모두 비공개 했다.
임다 뿐만 아니라 BJ 외질혜, 도아 등도 수술 관련 영상으로 광고비를 챙겨 문제가 됐다.
보건복지부는 유튜브를 포함한 인터넷 매체의 의료광고 심의대상을 확대해 사전 불법 단속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의료법 시행령을 개정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유튜브 등 인터넷 매체에 실리는 의료광고성 게시물 중 사전 심의를 받아야 하는 대상을 규정하는 의료법 시행령 조항에 모호한 부분이 있어, 이를 더 명확하게 고쳐 더 많은 게시물이 심의대상에 포함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12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