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동안 은폐된 죽음’…누가 도춘자 할머니를 죽였나?

‘7년 동안 은폐된 죽음’…누가 도춘자 할머니를 죽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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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동안 은폐된 죽음’…누가 도춘자 할머니를 죽였나?


KBS 

[앵커]

병원내 주사 감염과 보건 당국의 관리 감독 실태를 추적하는 연속 탐사기획, 오늘(24일)은 경기도 성남 이외에 경북 상주에서도 일어난 주사 감염 사고를 보도합니다.

한 70대 여성 환자는 결국 사망했는데, 유족들은 KBS 취재 이전까지 감염 사고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2년 12월 일흔 살 도춘자 할머니는 어깨 통증을 치료받으러 경북 상주 성모 병원을 찾았습니다.

환부에 통증 주사를 맞은 뒤 상처 부위가 곪으면서 온몸이 펄펄 끓기 시작했습니다.

엿새만에 패혈증으로 숨졌습니다.

병원 측은 주사제를 제조한 제약업체에 화살을 돌렸습니다.

[최원철/故 도춘자 씨 아들 : "약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그때도 전국에 몇 명이 이런 사례가 있었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도춘자 씨 사망 사고를 조사한 의약품 안전원 역학 조사 보고서.

같은 주사를 맞고 감염 증상을 일으킨 피해자가 2명 더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 가운데 1명은 염증이 악화돼 수술을 받았고 상처 부위에서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관절 등에 심한 염증을 일으키는 고름사슬알균이었습니다.

안전원은 감염증 발생 원인으로 위생적이지 않은 주사제 혼합 과정과 주변 환경을 지목했습니다.

사고 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보건 당국 어느 곳도 유족들에게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병원 측도 숨겼습니다.

[경북 상주성모병원 이사장 : "제가 사실은 무엇보다도 그 상황을 회피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KBS 취재가 시작되기 전까지 유족들은 도춘자 씨가 무슨 이유로 사망에 이르렀는지 알 길이 없었습니다.

[최원철/故 도춘자 씨 아들 : "제가 불효자입니다. 모친이 그렇게 많이 아프면 알아채고 막 그랬어야 하는데…"]

경북 상주와 경기 성남에서 수십 명이 집단 감염을 일으킨 통증 주사는 지난해에만 580만 명이 시술받았습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통증 주사 감염 사고만 지난 5년간 23건에 이르지만 정작 보건복지부는 피해 규모를 파악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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