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 숨진 직원에 매장의 '충격' 대응…"브라질의 현실"
▲ 왼쪽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갑자기 숨진 직원을 방치한 채 계속 손님을 받은 브라질 까르푸 매장이 현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0일 로이터 등 외신들은 브라질 수도 상파울루의 한 까르푸 매장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온라인상에 퍼진 지난 14일 사건 당시 사진을 보면, 초록색 우산들과 상자들이 무언가를 가리려는 듯 촘촘하게 놓여 있습니다. 맥주 묶음으로 거대한 '벽'을 쌓아놓은 모습도 눈에 띕니다. 이 사진을 공개한 누리꾼은 "직원 한 명이 까르푸 매장 안에서 사망했다. 매장 측은 영업을 계속하기 위해 숨진 직원을 우산으로 숨겨뒀다"고 고발했습니다.
이 끔찍한 의혹은 지난 19일 까르푸 측이 공식 사과 성명을 발표하면서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사망한 직원은 59살 판매부 매니저로, 출근한 뒤 몸이 안 좋다고 호소하다가 갑자기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까르푸 측은 응급조치를 하고 응급차를 불렀지만 직원이 결국 심장마비로 숨졌다면서 "매장 안에서 시신을 옮기지 않는다는 회사 지침을 따랐다"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이어 "해당 사건을 다룬 방식이 부적절했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곧바로 매장 문을 닫았어야 했다. 사망 사고와 관련한 회사 지침을 수정하겠다"며 "유족들에게 깊게 사과드린다. 모든 방면으로 보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이 사건이 브라질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며 자조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SNS에는 "2020년 이곳에서는 직원의 생명보다 이윤이 더 중요하다", "브라질에서 노동자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단편적으로 보여준다"며 숨진 직원을 애도하는 글들이 쏟아졌습니다.
숨진 직원의 아내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간의 존엄성이 아무런 가치도 없다는 걸 잘 알겠다. 사람들은 그저 돈만 바라볼 뿐이다"라며 분노를 터뜨렸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FonsiLoaiza' 트위터)
출처 : SBS 뉴스
원본 링크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942070&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