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명 탄 채 SW 점검 '80분 이륙 지연'…기체 결함 제주항공 '40분 공포의 비행'

184명 탄 채 SW 점검 '80분 이륙 지연'…기체 결함 제주항공 '40분 공포의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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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명 탄 채 SW 점검 '80분 이륙 지연'…기체 결함 제주항공 '40분 공포의 비행' 


제주항공 여객기가 기체의 소프트웨어(SW) 결함으로 출발 직후 회항했으나 이륙 직전 다른 SW 결함도 발견됐던 것으로 27일 드러났다. 회항할 때까지 해당 항공기 내에서 비상탈출을 거론하는 안내방송이 나오는 등 ‘공포의 비행’이 40분 넘게 지속됐다. 당초 승객의 절반은 두려움을 호소하며 이튿날 마련된 대체편을 타지 않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지난 25일 오후 7시30분 김해공항에서 김포로 떠날 예정이던 제주항공 7C207편(보잉737-800기종)이 SW 결함으로 긴급 회항하는 일이 벌어졌다. 사실 이 항공기는 이미 출발 전부터 다른 SW 결함도 있어 이륙이 지연됐던 것으로 경향신문 취재로 확인됐다. 출발 직전 ‘항법 고도유지’ 시스템 쪽에 문제가 생겼고, 이를 해결하지 않고선 이륙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 때문에 해당 항공편은 승객 184명이 모두 탑승한 상황에서 1시간20분 동안 기체를 점검했다. 지연 이륙한 여객기는 그러나 10분도 안돼 기체가 심하게 흔들렸고, 이번엔 ‘자동조종장치’와 관련한 계기판에 경고등이 켜졌다. 그러나 제주항공에 따르면 정비상으로 이상이 없던 상태에서 경고등이 들어온 근본 원인은 아직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이 항공기는 김해 상공을 선회하다 결국 회항키로 결정했다.

제주항공 측에 따르면 결과적으로 1시간30분 사이에 연속으로 다른 2종의 SW 결함이 발생했다는 얘기가 된다. 국토교통부는 이 부분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국토부 당국자는 “해당 항공기의 최근 정비 기록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비행기가 출발하기 전부터 SW 이상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당시 승객들은 알 수 없었다. 제주항공의 무리한 운항 탓에 기내는 아수라장이 됐다. 객실에서는 “비상탈출 가능성이 있다. 모든 짐은 버리고 최대한 앞좌석에 밀착하라”는 기내방송이 나왔다. “아이를 잘 달래주라”거나 “기도하자”는 방송이 있었다는 승객들 전언도 나왔다. 갑자기 기내 조명이 꺼졌고 ‘불시착’ 언급에 승객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제주항공은 다음날인 26일 오전 6시52분 대체 임시편을 준비했지만 당초 승객의 절반가량인 91명은 임시편에 탑승하지 않았다. 일부 승객은 극도의 공포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륙 전 SW 문제가 발견됐지만 지연 출발을 하면서까지 이를 완전히 해결한 뒤 이륙한 것”이라며 “공교롭게도 이륙 후 또 다른 SW에 문제가 발생해 운항 매뉴얼상 회항과 비상탈출 방송 등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또 “임시편에 탑승하지 않은 승객들에게 환불 조치를 하는 한편 당초 탑승했던 184명 전원에게 지연 출발 등에 따른 배상금 5만원씩을 지급할 예정”이라며 “기체 점검에 따라 이륙이 지연되고 있다는 안내 방송을 여러 번 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회항 이틀 후 공식 입장문에서 “이번 회항이 발생하게 된 과정을 철저하게 분석해 아주 작은 것 하나도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운항 체계 업그레이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회항으로 인해 겪었던 불편 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홍재원 기자 jwhong@kyunghyang.com 






출처 : https://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032&aid=0002970997&date=20191027&type=0&rankingSectionId=101&rankingSeq=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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