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습니다” 천안 냉장고 속 어머니·아들 시신 부검 결과
달빛시계- • 28일 경찰이 국과수에 의뢰한 부검 결과 밝혀
- • 화재 발생 아파트 냉장고에서 모자 시신 발견
지난달 11일 충남 천안시 쌍용동 한 아파트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집안 전체가 소실됐다. 사고 현장 아파트 냉장고 안에서는 시신 2구가 발견됐다 / 천안서북소방서 제공-연합뉴스
지난달 충남 천안시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어머니와 아들이 숨진 사건은 극단적 선택이 원인이라는 경찰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어머니와 아들이 당시 냉장고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유는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28일 천안서북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어머니 A(62) 씨와 아들 B(35) 씨 사망 원인은 연기 흡입에 의한 질식사(화재사)로 드러났다. 경찰은 어머니와 아들이 서로의 갈등으로 신변을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냉장고에서 사망한 이유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조만간 내사 종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달 11일 오전 5시 22분쯤 천안에 있는 한 아파트 5층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났다. 불은 119 소방대에 의해 40분 만에 꺼졌지만 주방 냉장고 안에서 불에 탄 시신 2구가 발견됐다. 시신은 바닥에 눕혀진 양문형 냉장고 냉동실과 냉장실에서 각각 발견됐다.
발견 당시 냉장고 문은 열려 있었으며 안에는 다른 물건은 거의 없는 상태였다. 냉장고 코드도 뽑혀 있었다. 냉장고 주변에는 인화성 물질이 뿌려져 있었다. 주방 가스 밸브는 파손돼 있었다. 외부에서 강제로 침입한 흔적도 없었다.
숨진 어머니와 아들은 이 아파트에서 함께 생활해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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