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속는 척…보이스피싱 사기범 잡은 '눈치백단' 할머니
노인을 상대로 보이스피싱 사기를 치려던 20대가 오히려 70대 할머니에게 속아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충북 청주상당경찰서는 지난 6일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보이스피싱 전달책 24살 A 씨를 붙잡았다고 밝혔습니다.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에 사는 72살 B 씨는 이날 오전 수상한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자신을 은행직원이라 소개한 A 씨는 B 씨에게 "금융 정보가 노출됐으니 예금 1천 560만 원을 모두 인출해 집 세탁기에 보관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마트에서 만나자"며 B 씨를 집 밖으로 유인했습니다. B 씨가 외출한 틈을 이용해 현금을 훔쳐 달아나려는 속셈이었습니다.
그러나 B 씨는 A 씨의 말을 따르는 척하면서 곧장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사실을 알 리 없는 A 씨는 이날 낮 12시 50분쯤 미리 알아둔 B 씨의 집 비밀번호로 현관문을 열었습니다.
집 안으로 들어온 A 씨는 사전에 B 씨의 연락을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검거됐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한 후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뉴스 픽' 입니다.
출처 SBS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