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제국을 건국한 동네깡패, 유방의 다양한 일화들

한 제국을 건국한 동네깡패, 유방의 다양한 일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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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제국을 건국한 동네깡패, 유방의 다양한 일화들 - 꾸르

최초의 통일 제국 진나라를 멸망시키며 진정한 통일 왕조이자 한(漢)나라를 세운 한고조 유방(劉邦)

중국 최초의 평민 출신 황제였으며 그가 황제가 되기 전, 가장 높이 오른 관직은 뒤늦게 얻은 동네 이장직이나 하는 9급 공무원에 불과했다.

기원전 2세기 인물이지만 동네 건달들이랑 어울리며 맨날 술퍼마시고 사고치는 등 현대 기준으로봐도 한심한 젊은 나날을 보냈으며,

실제로 펨붕이들처럼 부모님 복창 여러번 터뜨리고 꾸중도 많이 듣고 했다한다.

이처럼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인물이었으나 결과적으로는 400년 제국을 세우는 누구도 감히 하지못할 대업을 이뤘으니, 그럼 그는 어떤 인물이엿는지 일화를 통해 잠시 살펴보자.

1.

창업군주에게 딸려오는 신령한 덕과 높은 인품에 대한 찬양 그런거 없고 당장 사마천의 사기에서 유방에 대한 표현이,

'(고조는)술 마시기를 좋아하고 색을 밝혔다.'

2.

그렇게 허송세월 젊은 나날을 보내는 도중, 우연히 9급 공무원에 합격함.(그마저도 연차내고 출근 잘안했음.)

관청에 나갈 일이 있으면 모든 벼슬아치들을 깔보며 마구잡이로 대함

(당시는 진나라의 서슬퍼런 법가 통치 시기)

3.

항상 왕온(王?)과 무부(武負)라는 사람의 집에 가서 외상술 퍼마시다가 그냥 그대로 뻗어서 자버리는게 일

그러나 유방이 몰고 다니는 사람들의 숫자가 워낙 많았으므로 왕온과 무부는 유방의 외상을 적어놓은 것을 다 찢어버림.

4.

공부를 싫어했음.

황제가 된 유방. 한때 공부 싫어했던 나날을 후회하며 曰

"내가 난세를 만나 진나라가 학문을 금하자(분서갱유), 스스로 기뻐하여 책을 읽는 것이 유익할 것이 없다 생각했다.

황제가 된 이후 때때로 책을 보았는데, 내가 옛날에 행동했던 것을 생각해보니 옳지 않은 일이 많았다."

5.

다른 지역의 세력가인 여공(呂公)이란 자가 유방이 살던 동네인 패현에 오자 현령이 큰 잔치를 열었음.

참석자들의 하례금에 따라 좌석을 차별했는데, 유방은 여공(呂公)에게 줄 하례금으로 한 푼도 없으면서 1만전을 적어서 냄.

그리고 그렇게 들어가서 거리낌도 없이 자리에 앉아 자리 양보도 안함.

미래 중국 통일제국의 존엄한 황제에 대한 미래 중국 통일제국의 재상 소하의 당시 반응

"유방은 원래 큰소리를 자주 치나 이루어지는 일은 드뭅니다."

6.

함양(진나라 수도)으로 인부들을 이끌고 가던 중, 인부들이 자꾸만 도망치자 술판을 한번 거하게 벌이고 모두 그냥 다 도망치게 만듬,

"그대들은 모두 가고 싶은 대로 가도 좋다. 어차피 나 역시 도망칠 것이다."

7.

역이기가 자신을 유학자로 소개하자 만나주지 않았지만, '고양의 술꾼' 이라고 자신을 소개하자 기꺼이 만나줌

(태평어람에 나오는 내용)

8.

양다리를 떡 벌리고 마루에 걸터앉아 발 씻다가 역이기에게 욕을 먹자 선선히 사죄함

9.

진나라 멸망 후, 가장 먼저 진나라 수도에 입성한 유방은 방대한 진나라의 법을 모두 폐지하고,

1. 사람을 죽이면 사형에 처한다.

2. 사람을 해치면 정도에 따라 벌한다.

3. 재산을 해치면 정도에 따라 벌한다.

라는 내용의 3개의 법만을 선포함.

10.

팽성에서 항우에게 처참하게 박살나자 자기 자식들까지 버리고 도주. 하후영이 이를 저지하자 10번이나 찔러 죽이려고 시도하다가 실패하고 그만둠.

이후 대략 수습이 되자 하후영에게 기양(祁陽) 땅을 식읍으로 내려줌

11.

유방이 항우에게 포위당한 와중에 때마침 제나라를 정벌한 한신이 원군을 보내기는 커녕,

제나라의 임시왕을 시켜달라며 어그로를 끌자 당장이라도 쳐들어가서 한신을 죽일 기세로 화를 내는 유방에게

장량이 유방의 발을 밟고 조언하자 아예 제나라의 왕을 시켜줌.

유방 曰

"사내라면 마땅히 진짜 왕을 해야지 임시 왕이 다 뭐라더냐?"

12.

모든 병사들도 잃고 주위에 오직 하후영 한 사람만 있는 상황에서, 수만 대군이 지키고 있는 한신의 군영에 단신으로 침입해 한신이 자는 사이에 군권을 탈취함.

사기에 표현된 당시의 상황.

'한신이 일어나 한왕이 와 있는 것을 알고는 크게 놀랐다.'

13.

광무(廣武)에서 항우가 포로가 된 유방의 아버지를 큰 가마솥 옆에 세워두고, 항복안하면 삶아버린다고 협박하자 되려 유방이 소리침.

“내가 항우 너와 북면하여 회왕의 명을 받들 때 ‘형제가 되길 약속합니다’라고 했으니 내 아버지가 곧 네 아버지다. 꼭 네 아버지를 삶아 죽여야겠거던 나한테도 국 한 그릇 나눠주기 바란다”

이 파트를 읽은 조선의 효종 임금 曰

"도저히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14.

협박에 실패한 항우가 다시 유방과 대화를 시도함.

그러나 되려 유방의 팩트폭력에 빡친 항우가 쏜 화살에 가슴이 맞자 발가락을 문지르면서 소리침.

"저 도적놈이 내 발가락을 맞췄구나!"

15.

14에서 화살에 맞은 상처가 대단히 중하여 걸어다니기도 힘든 상황이었으나, 장량의 조언을 듣고 겨울바람 맞으며 군사들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양 허세를 부리고 다님.

이후 급하게 후방으로 실려가서 치료받음.

16.

초나라에서 도망온 진평을 중용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진평은 인간성이 적절치 않다고 따지자 진평을 더 총애함.

17.

진평을 중용하는데 다른 장수들이 "진평은 횡령을 하고 있다" 고 따지자, 다른 장수들의 횡령 여부를 감시하는 감시관 자리에 진평을 임명함.

18.

항우와의 싸움에서 밀리는 상황에서 역이기가 승리의 계책을 냄.

유방이 신나서 식사 중에 장량에게 얘기하자 장량이 젓가락을 하나씩 부러뜨리며 하나 하나 반박함.

그렇게 총 8개의 반론을 제시하며 8개의 젓가락을 부러뜨림.

장량의 반론을 들은 유방이 음식을 뱉으며 曰

“이런 유생놈 때문에 하마터면 큰일을 망하게 만들 뻔했군!”

19.

황제 되고 난 뒤에 "솔직히 나 어떤가." 라고 신하들에게 말해보라고 권함.

신하들은 "폐하는 오만무례하시다." 라고 대답.

20.

황제가 되고 난 뒤에도 아버지에게는 그냥 보통 부자지간처럼 대하자, 한 집사장이 황제보다 높은 사람이 없는데 그러면 안된다고 유방의 아버지에게 말하고, 나중에 유방이 오자 유방의 아버지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하며 예를 차림.

"황제보다 높은 사람은 세상에 없습니다."

그러자 유방은 아버지를 황제보다 높은 태상황(太上皇)으로 임명.

21.

과거 유방이 함양으로 일꾼들 끌고 노역할때, 다른 사람들은 유방에게 300전씩만 줬는데 소하는 200전 더 얹어서 500전을 줌.

이후 황제가 되고 나자 나중에 소하의 봉지만 2천호 더 줌.

22.

궁궐이 완성되자 아버지에게 술 따라 주면서 이렇게 말함

"옛날 아버님께서는 늘상 저를 보고 쓸모없는 놈이라 믿을 구석이 없어 자기 생업도 꾸려나가지 못해 둘째 형 유중처럼 애써 노력하지도 않는다고 꾸중하셨습니다. 오늘 제가 이룬 공업이 둘째 형님의 것과 비교해서 누가 더 큽니까?"

사람들 모두 웃으면서 만세함

23.

신하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애첩인 척희(戚姬)를 옆에 척 끼고 만남.

24.

23에서 보여준 유방의 행동을 불쾌하게 여긴 주창이라는 신하가 자리를 피해버리자, 유방은 그 뒤를 따라가 등 뒤에다 태클을 먹여 마운트 자세를 취함.

그 자세에서 밑에 깔린 신하에게 "난 어떤 임금이냐" 라고 묻고, 주창이 "넌 걸주같은 폭군이다" 라고 대답하자 웃으면서 풀어줌.

25.

진희의 반란을 진압할적, 진희의 부하들이 대부분 상인 출신이라는 이야기를 듣자,

"내가 그 놈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알겠다."

하고는 전부 황금으로 매수 해버림.

26.

반란군 진압 중에 자기에게 욕설을 퍼붓는 병사들이 있자,

승리한 후에 반란군 병사 나머지 전원은 아무 죄도 묻지 않고 풀어주고 욕한 병사들만 찾아서 죽임.

27.

옹치는 유방이 가장 미워하던 사람이었지만, 장량의 말을 듣고 후하게 대접 해줌. 반면에 유방을 사로 잡을 수 있는 기회에서 유방을 놓아보낸 정공은 후에 참수시킴.

28.

황제가 되고 예법을 정리할적, 이를 담당하는 숙손통에게 "너무 어렵게 만들면 나도 못하니까 적당히 쉽게 만들어라." 라고 당부함.

29.

함양으로 노역갈적에 늘 고기와 술을 뜯어먹었는데,

이후 황제가 되고 난 이후에도 좋은 음식들 놔두고 늘 노역갈때 먹던 고기와 술을 뜯어먹음

(서경잡기에 나오는 내용)

30.

유방의 아버지가 궁중 생활을 못 견디고 고향이 그립다고 하자,

기술자를 불러 수도 근처에 고향과 완벽하게 똑같은 소규모 계획도시를 건설해서 아버지가 살게 함.

(서경잡기에 나오는 내용)

31.

유방은 공신들에게 땅을 나눠주며 "황하가 마르고 태산이 갈라지더라도 이 조치는 영원할 것이다" 라고 선언

(태평어람에 나오는 내용)

그러나 100년 후 분봉된 수백명의 공신가문 중 중 실제로 지위를 유지하고 있던 사람은 딱 5명.

32.

다른 사람들과 대화할적엔 "이 몸" "이 어르신" "네 애비되시는 이 몸"

같은 3인칭 표현으로 자신을 표현함.

33.

천하통일 과정에서 자신과 생사를 함께한 정강(正疆)이라는 신하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모함을 일삼자 "너는 그때 나 버리고 도망이나 쳤으면서 따지는거냐?" 라고 하며 코를 잘라버림.

34.

저 멀리 수자리하러 가던 제나라 평민 누경이 가는 길에 자신을 만나고 싶다고 하자, 만나줌.


누경이 수도를 장안으로 옮기는 게 좋다고 권하자, 그 말이 그럴듯 하다고 여겨 바로 당일 수도를 옮김.

35.

소하가 한신을 대장군으로 추천하자,

'잘 알지도 못하던' 한신을 대장군으로 임명함. 한신은 계획을 설명하고 인정받아서 대장군이 된게 아니라 대장군이 되고 나서야 "자, 이제 무슨 계획이 있지?" 라고 물어보는 유방을 만나서 작전설명함.

36.

자기 사위인 장오가 자신을 만나러 오자 명색이 조나라 왕이었던 장오를 졸병 대하듯이 마구 욕질을 함

37.

36에서의 일에 화가 난 장오의 부하들이 유방 암살 음모를 꾸미다 실패하고 고문 당할때,

아무리 고문해도 '주인과는 관계없이 우리만 한 일이다' 라고 관계를 부정하자 감동해서 자기 죽이려고 했던 사람들 전부 풀어줌.



38.

반란죄로 한신을 처형한 이후, 한신에게 반란을 제안한 '괴통' 역시 체포했으나


오히려 괴통의 변론에 감탄한 나머지 괴통은 풀어줌.(진짜 명장면 중 하나라고 생각함)

39.

백수로 살다가 작은 정장 자리를 하게 되자, 나름 멋내본다고 죽순 껍질로 죽피관이라는 패션 아이템을 만들어 어딜 가건 늘 쓰고 다님.

그런데 황제가 되고 난 후에도 이 죽피관을 늘 쓰고 다님.

40.

전후 안정책으로, 아이 낳은 사람은 2년간 모든 요역 금지.

41.

위왕 위표가 유방을 배신한 이유.

"유방은 사람이 너무 욕을 많이 한다."

42.

천하 평정 후 겨울 무렵 눈밭헤치고 고향으로 돌아와 고향 영감들, 할멈들, 옛날 알고 지내던 친구들하고 같이 얼큰하게 술 마시고 노래 부르며 놀다 새삼 감정이 격해져서 눈물을 왈칵 흘림.

"객지를 떠돌아다니는 사람은, 늘 고향을 그리워하는 법이오. 내 비록 지금 관중에 도읍해 있지만, 이제 죽게 된다면 나의 혼백은 이 패현을 그리워하여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것이외다."

이 말을 남길 당시의 유방은 경포 반란 토벌 전에서 입은 부상이 덧나서 죽어가고 있었던 상황.



43.

부상이 계속 악화되자 의원을 부름.


의원이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함에도 유방은 되려 심한 욕을 하며 진료를 거부함.


나는 평민의 신분으로 일어나 삼척의 칼을 들고 천하를 얻었다.

이것이야말로 천명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 사람의 명은 하늘에 달려있는 것이니 비록 의사가 온들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그리고 의원에게 50근의 황금을 주고 돌려보냄.

이후 병이 악화되어 사망함.


훗날, 삼국지를 통일한 진나라가 5호 16국의 도래로 멸망하고 중국이 남북으로 갈라지는 위진남북조 시기.

흉노족 계열의 갈족 출신이자 노예출신으로서, 북쪽 나라 '후조'를 세운 '석륵'이 신하들에게 자기에 대해 평가해보라했는데,

하두 신하들이 아첨하자 보다못한 석륵이 말했다.

"짐이 만일 한고조와 같은 큰 인물을 만난다면 즉시 고개를 숙이고 절한 뒤 북면하여 신하의 자리에 서서 한신이나 팽월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오. 만약 광무제와 같은 인물과 한시대에서 만난다면 중원에서 함께 말을 달리며 천하를 한번 겨루어 볼 것이오. 하지만 그 중원의 사슴이 누구의 손에 들어갈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오.

대장부가 일을 꾸미는 데 있어서는 마음이 호탕해서 일월과 같아야 하오. 짐은 조조 부자나 사마의 부자처럼 고아나 과부를 속이며 간교한 술책으로 천하를 빼앗는 일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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