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인식으로 콘서트 입장… 암표 거래 ‘완전 차단’
생체인식 정보를 담은 공연 티켓이 암표 거래를 궁극적으로 차단하는 대안으로 떠올랐다. 그룹 방탄소년단, 가수 임영웅과 아이유 등 인기 아티스트의 공연이나 팬미팅 티켓이 수백만 원의 웃돈이 붙은 암표로 거래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은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KOCCA뮤직스튜디오 기획공연 ‘ON THE K : A’를 진행하며 생체인식 티켓 시스템을 도입했다. 공연장을 찾은 방청객 33인은 생체인식 단말기에 티켓을 대고 미리 등록한 사진과 실물을 대조하는 과정(사진)을 통해 본인확인 절차를 빠르게 마친 후 입장했다.
해당 기술은 올해 콘진원의 ICT-음악(뮤직테크) 콘텐츠 제작지원사업에 선정된 업체인 앤오픈에서 개발 중인 기술이다. 특정 공연 관람을 원하는 예매자가 티켓을 구매 후 자신의 얼굴을 등록하면, 개개인의 생체인식정보가 티켓 내에 저장되어 공연장 입장 시 손쉽게 티켓 구매자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 티켓에는 최초 구매자의 고유 생체 정보가 담겨 있기 때문에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매크로 프로그램 이용이 봉쇄되면 관객 입장에서는 티켓 구매자 간 과도한 경쟁을 피할 수 있다. 또한 대규모 공연장 입장 중 길게 줄을 서는 수고도 덜 수 있다. 공연장 입구에 설치된 전용단말기의 카메라를 쳐다보며 얼굴을 인식하고 티켓을 대면 입장 절차가 마무리된다. 해당 프로그램을 개발한 이준구 앤오프 대표는 “입장 대기 시간이 대폭 감소돼 관객에게 편리성을 제공하며, 티켓 본인 확인을 위한 공연 보조인력을 쓸 필요도 없다. 또한 개인정보는 사용자의 티켓에만 저장되기 때문에 유출 위험도 없다”면서 “이용자 얼굴 등록 및 재등록 과정을 간소화하는 등 기술적 보완을 통해 해당 기술이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K-팝 시장 및 공연 업계가 확대되면서 암표는 산업을 좀먹는 원흉으로 지목됐다. 이에 문체부와 콘진원은 뮤직테크 사업을 통해 암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콘텐츠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문화기술(CT) 분야의 기술개발 지원도 시작했다. 아울러 콘진원은 ‘ON THE K : A’ 행사에 암표 방지 신기술을 적용하면서 상용화를 앞당기고 있다. 이날 현장을 직접 찾은 조현래 콘텐츠진흥원장은 “암표 문제는 전체 공연 시장을 무너뜨릴 수 있는 위험요소”라며 “암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 기술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콘진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주요 티켓예매처와 협업 체계를 구축한 후 암표신고센터를 통해 접수된 신고를 확인 후 예매 취소, 구매자 이용정지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지경화 공정상생센터장은 “암표 문제는 신고센터 운영과 더불어 이것이 부당한 방법이라는 인식 확산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면서 “과거 영화 불법 다운로드가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불법이라는 인식이 퍼진 것처럼 암표 거래 또한 불법성 여부를 알리고 공연 업계 내 자정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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