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스트 영화계의 영원한 바이블
마이클 만 감독의 'HEAT(1995)'
사실감을 중요시 여기는 마이클 만의 성향에 따라 배우들이 적직 SAS출신 사격강사에게 트레이닝 받고 실제 현장에서 녹음한 총성을 사운드로 삽입하여 극한의 리얼리티를 추구한 것으로 유명함.
생동감 넘치는 총격전 장면은 이미 수많은 세월에 걸쳐 인터넷상에서도 화제가 되었고 다크나이트, GTA 시리즈, 페이데이 시리즈 같은 은행을 터는 소재를 다룬 모든 매체에서 이 영화의 영향력을 느낄 수 있음. (특히 페이데이는 게임 자체가 오마쥬임.)
단순히 쏘고 부시는 것을 제외하고도 범죄자들과 경찰들간의 수 싸움을 통해 영화내내 끝없는 긴장감을 조성하는 훌륭한 스릴러영화이기도 함.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진면목은 액션이 아니라 '인간의 고독함'을 잘 표현했다는 점임. 작중 로버트 드 니로와 알 파치노는 수백만이 뒤엉켜 살아가는 현대문명을 구성하는 인간이지만, 가정을 이루고 연애를 하고 돈을 버는 것 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무언가 때문에 항상 공허함을 느낌. 그래서 둘은 그걸 잊기 위해 더더욱 자신의 일 자체(은행털이, 경찰)에 몰두하며 나중에는 서로에게 묘한 동질감까지 형성하게 됨.
마이클 만이 현재는 커리어를 박았다고 하지만 이 영화만큼은 그의 작품들중 가운데 최고라고 부를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