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어요..
전 어렸을때부터 참 말을 잘 듣고 거짓말도 안하는 그런 얘였데요.
장학금이라는 것도 받아보고 선생님들중 저를 모르는 분들이 없을 정도로 저도 모르게 유명했다고 하더라고요.
친구들이 저를 천연기념물 이라고 부를정도로 욕도 안하고 바른 자세로 항상 수업도 잘듣고 90점아래로 내려가보지를 않았어요.그러면서도 너무 친절하고 거절을 잘 안해서 친구들이 재수없다고 하기도 했었어요.
부모님은 항상 옆에서 공부를 가르치셨어요
친구와의 관계를 여쭈어보시는 것보다도 앞에서 감시하시는 부모님이셨어요
어쩔땐 잠깐의 실수나 문제가 있으면 혼나더라도 엄마에게 말해야지 하면서 쉬는 시간에 고래고래 소리치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으며 혼자 계단에서 울면서 혼날때도 있었어요
친구말로는 혼나고 학교에 오면 책상에 울면서 내가 잘못해서 엄마한테 상처를 줘버렸어라고 말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학교에서 밥은 항상 혼자먹었어요ㅎㅎ 너무 중립적 관계를 유지하다보니 단짝은 없었고 단짝이 생겨도 다른 친구들이 뺏어가서 그냥 항상 혼자였던것같아요.
그러나 고등학교에 올라오자 생각이 자라서 그런지 엄마에게 의견을 반대하기도 해보고 짜증도 내보고 저는 저대로 엄마가 정해놓은 길을 벗어나려고 했나봐요.
졸아보기도 해보고 밤에 유튜브도 봐보고 등등 약간의 일탈을 해봤어요.
어머니께선 제가 잘못 되는 줄 아셨데요.
그래서 고1때 문제가 많았었어요ㅎㅎ
어머니께선 자주 손으로나 책으로 때리시고 빰도 맞아보기도하고 머리카락을 잡아서 절 내던지시기도 하셨죠
무릎을 꿇게하고 그앞에서 제머리카락을 가위로 마구 자르시기도 하셨어요
(그러고는 미용실에가서 웃으면서 직원들과 머리하며 이야기하고 저는 다른 미용실에서 이렇게 머리를 잘랐다고 하고 다듬어달라고 하는데 누가 모르겠어요.
들쭉날쭉하게 짤려있는데.ㅎㅎ)
책을 제 앞에서 찢으시고
욕하시고 나가라, 니같은 딸 낳아봐라, 공부잘하는 딸 같고싶다, 이런 ㅂㅅ같은게, 시ㅂ,ㄱ같은 ㄴ..다시 떠올리려하니 기분은 별로네요. ㅎㅎ
이번년도는 괜찮은것같아요
근데 조는 모습이 좀이라도 보이면 이런 작년얘기를 또 꺼내세요. 등급이 그래서 대학을 가겠냐, 너같은건 그래서 친구가 없는 것이다, 내가왜 이런얘를 낳아서..이고생을, 니때문에 니아빠랑 이렇게 된거아니냐, 니때문에 내몸이 이렇게 된거아니냐 ..
이밤에 이런 우울한 이야기를 해서 죄송해요.
저는 그저 부모님품에 안겨서 우는 것이 위로가 되길 바랬어요
저는 사랑받고 싶어서 그렇게 열심히 살았어요
저는 부모님에게 인정받고싶었고
공부잘하고 모범적인 딸이 아닌 무슨일이 있어도 사랑해주는 딸이길 원했어요
요즘들어 밤마다 잠을 잘못자요
누워있으면 계속 눈물이 나요
그래서 잠이 잘 안와요
어머니께서 동생은 이렇게 안하시면서 계속 비교하셔요
동생도 이상황을 즐겨하고요
(전에 들었는데 엄마가 동생한테 관심이 저만큼 없으니까 공부한다고 하고 딴짓도 많이한다고 자기 입으로 저한테 말하더라고요.동생인데 이르는 건 이상하고 ㅎ)
부모님께서 이번에 등급 몇등급까지 안올리면 자유는 이제 없다고 하섰어요
보통의 얘들은 놀라거나 짜증을 낼땐데 저는 감흥이 없어요
컴퓨터, 탭 , 핸드폰이 엄마의 통제 안에 있고 모든 문자나 갤러리 카톡을 다 보시고 그나마 힐링이였던 노래듣는 것도 막혀버리고 이어폰을 뿌시고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신 다른 이어폰은 자기가 쓰시겠다며 뺏어가시고
이미 자유가 없는 몸인데 무슨 걱정이 있겠어요
화내실때 술통을 던지시거나 술을 저에게 엎어서 (귀에 들어가기도 할정도로) 흘린 술을 너가 기어서 깨끗히 닦으라고하시거나
약속 안지켰다고 무릎꿇게 하고 주방용가위로 제 긴 생머리를 난도질하시거나
화가 나셔서 뺨을 때리거나 머리카락만 잡고 끌고 나오거나
제 방에 있는 물건을 다 찢거나 던진 후 정리하라고 시키시거나
돈얘기를 계속하시고
니때문에 내몸이 이렇게 된거아니냐 등등 '니때문에'를 자주 말씀하시거나
너같은건 태어나서 안됬었어 나가죽어라 나가 18 미친ㄴ, 병신ㅅㅋ 등등 욕설을 자주 쓰시는
제가 사랑하는 어머니의 마음은 무엇일까요?
억지로 웃어주고, 엄마에게 칭찬해드리고, 존중해드리고..
모든 게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