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코로나에 걸렸기 때문에 평소에 하던 리뷰 컨텐츠 말고 그냥 내 생각을 풀어놓는 시간을 가져 보려고 한다.

조금 찬반이 갈릴 수도 있으니 소신발언(Hot takes)이라 하겠다.

1. 암호화폐 `투자`는 기본적으로 그냥 도박이다.

기술 애호가로서 웹3.0, NFT, 블록체인,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등의 좋은 면을 보려고 애쓰지만 쉽지 않다.

비전을 내다보고 싶어도 일반인 입장에선 노이즈가 너무 많다.

나에게 투자 권유가 오는 수많은 암호화폐 제안들은 하나같이 돈 벌 수 있다는 얘기만 한다. 나는 좀 다른 효용도 알고 싶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무슨무슨 코인으로 결제를 받겠다는 대기업 소식이 뉴스를 장식하지만 몇 달 뒤에 보면 다 중지돼 있다.

탈중앙화된 세상의 암호화폐나 NFT 같은 미래에 대한 약속들은 아직도 그냥 약속일 뿐이다.

2. 유튜브와 틱톡은 공존할 것이다.

틱톡이 성장한 끝에 유튜브의 파이를 뺏을 거라는 우려가 있다. 그러나 유튜브와 틱톡의 영역은 겹치지 않는다.

유튜브는 추천 목록에 있거나 내가 검색한 동영상을 내가 직접 선택해서 보는 플랫폼이다.

반면 틱톡은 시간이 빌 때 켜서 스크롤 좀 하면서 거기서 보여주는 동영상을 시청하다가 도파민을 좀 얻은 후 닫는다.

기본적으로 내 선택이 개입하지 않는 플랫폼이다. 그냥 당신에게 제공될(served) 뿐이다.

유튜브와 넷플릭스의 시청 목적과 경험이 다른 것처럼, 틱톡도 그냥 우리 일상 속에서 다른 영역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3. 일반인은 단차(panel gaps=패널 간격)를 신경쓰지 않는다.

테슬라 제품 리뷰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요소이고 많은 이들이 이 점을 비판한다.

물론 다 맞는 말이다. 50년에서 100년 가까이 자동차 공정을 연마한 기업들에 비하면 그렇다.

하지만 결국 테슬라 차는 잘 팔리고 있고 이는 곧 패널 간격이 생각보다 구매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이야기가 된다.

가령 한 가지 요소씩 통제하면서 현재의 테슬라 모델3와 비교해 볼 수 있겠다.

단차 없이 완벽하지만, 테슬라 슈퍼차저 네트워크가 없는 모델3 vs 그냥 현재의 모델3 << 대부분은 후자를 고를 것이다.

단차 없이 완벽하지만, 소프트웨어가 좆구린 모델3 vs 그냥 현재의 모델3 << 대부분은 후자를 고를 것이다.

…… 이런 식으로 쭉쭉 내려가다 보면 성능, 타이어, 도색 등등 테슬라의 어떤 부분도 양보할 수 없고 차라리 패널 간격이 있는 모델3가 낫다고 느낄 것이다.

나는 테슬라가 이미 계산을 끝냈다고 본다.

일단 배터리, 구동계, 충전 네트워크, 소프트웨어를 확실히 차별화하면서, 단차 등의 요소는 생산량을 끌어올리면서 천천히 개선하는 게 낫다고.

4. 5G 좆같다.

사실 현재로선 4G보다도 구리다.

도입기에 세상을 바꿀 것처럼 호들갑을 떨어놓고 아직 아무 변화도 없다.

초저지연, 초고속인터넷, 로봇팔로 수술하는 의사, 메타버스, VR, 버퍼링 없는 유튜브 등 많은 공약들이 있었지만 하나도 실현되지 않았다.

사실 소신발언이라고 하기에도 좀 뻘쭘하다. 이전에 비해 안테나를 더 촘촘히 깔아야 하니 천문학적인 돈이 필요할 것이다.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지금 5G는 4G보다도 구리다는 사실이다. 더 느리고, 연결은 불안정하고, 훨씬 비싸다.

미국 통신사들은 4G, 4G+, 5G, 5GE, 5G+, UWB 등등 괴상한 명칭으로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있고 어느 것도 만족스럽지 않다.

현재 5G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신제품을 추켜세우기 위한 하나의 방편에 불과해졌다.

5G로 인해 새 폰은 비싸지고, 배터리 수명은 나빠지며, 요금제도 비싸졌는데 좋은 경험은 전혀 얻지 못하고 있다.

빨리 상황이 개선되기를 희망한다.

3줄요약)

1. 암호화폐 `투자`는 기본적으로 그냥 도박이다.

2. 유튜브와 틱톡은 공존할 것이다.

3. 일반인은 단차(panel gaps=패널 간격)를 신경쓰지 않는다.

4. 5G 좆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