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 시절 염보성

중2 시절 염보성


해당 와꾸는 염보성 2004년(중2) 4월 25일

 

당시 염보성의 글들






4월 18일 저 글 바로 1주일 뒤에

 

POS연습생 선발전에 출전한 염보성

 



당당히 1위로 합격(김택용 3위, 2위는 데뷔 못함)


연습생 때, 관객석에서 박성준 경기 응원중인 중딩들(염택)
 


아래는 당시 같은 길드 누나의 글

 

 

 

지금은 Sea[Shield]로 잘 알려진 염보성은 [Shield] 길드에 가입하기 전에는 Sm.T)Jindalrae로 활동 했었다. 

보성이가 속칭 달래로 불리우던 시절에 실지로 나와 그리 친했다고는 볼수 없었고, 그냥 아는 누나 정도였었다. (지금도 그러려나?? ㅠㅠ)

2004년 4월 경에 POS (현 MBC게임 Hero )는 사실 정말 암울한 상황이었다.

변변한 연습실 조차 없어서 하감독님께서 운영하시던 게임방 한켠에 자리를 마련하여 연습하고 있었으니깐.

(그런 상황에서 저그 최초 우승자 박성준이 탄생했으니, 사실 그가 대단하긴 한거였다. ㅠㅠ )

 

그 당시 POS는 만년 하위 팀에 유명한 선수도 없었고, 게임계 초보 입문자에게는 팀명 조차 생소했었고,

그나마 듀얼 토너먼트에서 성준이가 임요환을 꺾어서 눈꼽만큼 관심을 받는 정도였었다.

 

그런상황에서 POS는 과감히 연습생 선발 공개 테스트를 열었다.

(아마도 팀차원에서의 공개 테스트는 최초였다고 기억하고 있는데, 물론 붕어칭구인 내 기억력이라서 틀릴수도 있다. )

 

사실 보성이는 연습생 테스트가 있었는지 조차 모르고 있다가, 길드 형들이 꼬드겨서 참가 했었다.

그렇게 우연히 참가했던 테스트. 보성이는 얼마나 기대를 하고 참가 했었을까?

 

참가를 권했던 우린 사실 반신반의 했었는데... 뭐 어차피 보성이는 어렸었으니까, 떨어져도 기회가 많았다. 

난 당시 단순히 보성이가 참가하기도 하고, 처음 겪어보는 상황에 호기심이 발동하여 "구경가자!" 하며 놀러갔었다.

 

항상 베넷에서만 봤었던 보성이를 그날 처음 만났는데..

염보성 : "으하하하하."

 

베넷에서의 개구장이 달래는 온데간데 없고, 부끄럼쟁이 염보성이 서 있었다. (그날.. 정말 귀여웠었다. +_+ )

온오프에서의 그 넘을수 없는 4차원의 차이에 재미있어 하며, 정신없이 구경하고 나니

어느새 예선이 끝나고, 4강진출자가 가려졌다, 어머! 보성이가 4강 진출했네~ ㅎㅎ 신기했었다.

 

점심 먹고 오는 길에 보성이 먹으라고, 샌드위치와 바나나우유를 사다줬었다.

역시나 예상대로 오도가도 못하고, 그 겜방안에서 쫄쫄 굶고 있었다. ㅠㅠ

(원래 데려가려했었으나 그 부끄럼쟁이가 거절했다. ㅠㅠ )

 

어쨌든 오후 4강전이 치뤄지기 시작했다.

사실 4강전에 보성이가 누구와 경기를 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떤 경기력을 보여줬었는지도 사실 기억이 안난다.

 

난 그때, 너무 귀엽던 택용이를 보느라고 정신없었다. >_<

(택용이의 결승 진출이 좌절된것에 안타까워하고 있었다지.. 어쩌면, 4강전에서 보성이와 택용이가 붙었던 것일수도 있으나..

역시 확실치 않다. 아닌것 같긴한데;; -_-;;;;;; )

 

어느새 결승 진출자가 가려지고

+_+!! 어머! 보성이가 결승까지 왔다!

이왕 이리된것, 보성이가 우승하기를 진심으로 바랬다.

 

4강전까지 결과만 체크했던 터라 미안한 마음에 열심히 관전하면서..

그 당시 토스였던 상대선수와 결승전을 치루는 내내 시종일관 여유로웠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원래 보성이 스타일이 여유로웠다. 되려 요새 그 여유가 없어졌다지.. ㅠㅠ

 

게다가 요즘도 종종 보여주는 경기 시작 후에 딴짓하기(음료수 마시기, 손수건에 손닦기 등등 )을

그 당시에도 보여줘서 보는 우리를 놀라게 했었다.

 

내가 사다줬던 바나나우유를 한손에 들고 여러번 마시면서 게임을 했었는데,

그날 내내 집중해서 심사하시던 코치님(그 당시 서형석코치님)께서 그모습을 보시고는 박장대소 하셨다지.

 

생각보다 쉽게(사실 보이기만 쉬워 보였을수도 있다) 우승을 차지하고, 

그 다음주에 치뤄진 면접을 통해 보성이는 POS에 입단하게 되었다.

 

어쩌면 보성이가 그당시에 좀더 일찍 프로게이머가 되겠다는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면,

POS에 입단을 스스로 거절할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POS팀 사정은 저~~ 깊고 깊은 바닥이었으니깐. ㅠㅠ

 

그래서 난 보성이가 순진했었던 것에 지금도 감사하고 있다. 

내가 그 아이의 성장 과정을 이렇게 가까이서 지켜볼수 있었던 것은, POS에 입단했기 때문이었으니 말이다.

 

정말 사람일은 모르는 것같다.

그저 시험보는날은 학교가 일찍 끝나서 스타를 좀 더 오래 할 수 있다며 좋아하던 그 꼬마가

고작 3년새에 한 팀을 승리로 이끈 우승 주역 중 한명이 되리라고,

그 당시에는 누가 생각했었을까? ^^

 

정말 대견하다! +_+

 

 

 

요약)

맨날 스타리그보면서 후기로 인터넷에 글 쓰던 중2가

길드 형들이 꼬셔서 나간 연습생 선발전에서 우승하고

게이머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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