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세대 스타 게임 개발자, ‘석유코인’ 사기 의혹

[단독] 1세대 스타 게임 개발자, ‘석유코인’ 사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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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석유거래 로커스체인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홍보

블룸테크놀로지, “우리도 사기 당한 것”

로커스체인 로고. [사진=로커스체인 홈페이지]

[서울경제TV=전혁수 기자] 1세대 게임 개발자 L씨가 운영하는 블룸테크놀로지(이하 블룸)가 ‘코인 사기’ 의혹에 휩싸였다. 블룸은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거래가 자신들이 개발한 차세대 블록체인 ‘로커스체인’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에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며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이렇게 끌어모은 투자금이 수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2월 블룸은 차세대 블록체인 로커스체인 코인을 개발했다며, 판매를 시작했다. 블룸의 전신은 1994년 설립된 1세대 게임회사 판타그램이며, 게임 유저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인기 게임 ‘킹덤언더파이어’를 개발했다. L씨는 당시 스타 게임 개발자로 명성을 날렸다.


투자자들에 따르면 로커스체인 모집책들은 로커스체인을 ‘석유코인’으로 포장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로커스체인을 통해 석유거래를 할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주장했다. 투자자가 사고로부터 자산을 보호할 수 있는 수단도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 밖에도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바레인, 인도, 독일, 러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등 여러 국가의 정부기관 및 기업들과 다양한 분야에서 로커스체인 활용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공표했다. 이러한 사업을 통해 로커스체인의 가격이 오를 것이란 설명도 빠지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적게는 1코인 당 150원, 많게는 1000원대에 로커스체인을 구매했다.


블룸은 지난해 4월 28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로커스체인 런칭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에서 두바이 곳곳에 로커스체인 로고가 새겨진 현수막이 내걸렸다. 블룸은 두바이 공주, 아즈만 왕자, 이라크 왕족 등이 이 행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대규모 런칭행사에 반신반의하던 투자자들도 신뢰를 가지게 됐고, 추가 구매 문의가 이어졌다는 게 투자자들의 주장이다.


로커스체인 모집책들은 지난해 6월 말까지 암호화폐거래소 ‘후오비’에 로커스체인이 상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후오비 측은 블룸이 접촉해온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블룸은 지난해 9월 25일 로커스체인을 암호화폐거래소인 ‘비박스’에 상장했다. 블룸이 당시 언론에 제공한 보도자료에는 1.64달러에 로커스체인이 상장될 것이라고 했으나, 실제 상장가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투자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블룸은 3일 뒤 재상장했으나, 1차 상장가보다 더 낮은 금액에 상장됐다. 로커스체인은 현재 비트레이드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가격은 10원 내외를 전전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단체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투자자 A씨는 “블룸 모집책들의 거짓말에 속았다”며 “진실이 밝혀져 처벌이 이뤄지기 바란다”고 밝혔다. 투자자 B씨는 “블룸의 거짓말이 낱낱이 밝혀져 더 이상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 측은 자신들도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 대표는 서울경제TV와 만난 자리에서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는 투자자로부터 소개받은 김모씨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사업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고, 이를 믿었다"고 말했다. 블룸은 김씨와 소송을 벌이고 있다. 또한 영업총판 시그널에셋에 코인 판매시 이러한 내용을 공표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블룸은 9월 상장 당시 1.64달러를 맞추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거래소에서 기술적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블룸은 기술력에는 자신이 있다는 입장이다. 블룸 관계자는 “기술력에 자신이 있다”며 “10월 중으로 테스트넷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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