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애 많이 썼다. 고맙다'는 말이 듣고 싶은 거지, 결혼 기념일이라고 선물 받고 케이크 받고 싶은 게 아니다. 따뜻한 말, '당신이 있어 여기까지 왔다. 당신이 있어 우리 애들이 잘 됐다'는 말이 듣고 싶은 거다. 그래서 남편한테 따뜻하게 말해달라고 했지만 '안 되는 걸 어쩌라고'라고 하더라"라고 토로했다.
아내는 남편의 말을 떠올리며 "세상에 안 되는 게 어딨어. 노력해서 안 되는 게 어딨냐고. 내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해서 안 되는 게 어디 있냐, 노력을 안 한 거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뭘 더 못 하냐"며 오열했다.
"부산에서 인천까지 치료를 위해 갔었는데 부산역으로 데리러 와 달라고 했는데 회식 있다고 거절했다. '갔다 왔는데 어땠냐'고 안 물어보고 외면했을 때 애 아빠의 외면이 정말 힘들었다. 언어, 놀이, 음악, 미술 등 치료란 치료는 다 해봤는데 위로를 해 준 적도 없다"고 말했다.
아내는 "지금은 인정했을지 모르지만 전엔 인정 못했다. 끝까지 '기억 안 난다' '모르겠다'고 우겼다. 말도 안 되는 소리지 않나. 나랑 첫째 아들을 없는 인간으로 보는 거 아니냐"며 오열했다.
남편은 "3년인가 5년 전에 사과했잖아"라고 상황을 회피하려 하지만 아내는 "자기는 맨날 잘못했다 미안했다 하는데 뭘 사과했는데? 진짜 사과했으면 내가 여기까지 왔겠냐고"라고 속마음을 토했다.
아내는 "애들도 나보고 힘들다하고 그럼 나는 어디다 하소연 하냐. 나는 남편 잡고 하소연하고 싶은데 당신은 나를 거부하고 가버리고. 난 진짜 억울하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