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버린 다 탄 연탄을 주우러 다녔다는 이효리
지독하게 가난했던 어린 시절
오징어국 하나로 여섯 식구가 나누어먹고,
남이 버린 다 탄 연탄을 주우러 다녔다는 이효리네.
가족의 가난은 이효리가 성공적인 가수로 데뷔하면서
드디어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동시에 그때부터 이효리는 집안의 가장이 되었다.
조심스럽게 꺼내보는
유년시절의 상처, 속마음.
엄마는 남몰래 눈물을 훔친다.
하지만 과거의 상처,
힘들었던 얘기는 딸과 공유하고 싶지 않은 엄마...
내면의 상처를 방송국 카메라 앞에 드러내는게
익숙하지 않은 세대이기도 하다.
'엄마와 같이 여행을 가보시면 어떻겠냐?'는
마건영PD(효리네 민박 프로듀서) 제안을
이효리가 수락했던 이유
여행의 중반, 비 오는 날,
어렸을 때 자기를 보호해주지 못했던,
무력했던 엄마에게 서운함을 느꼈다고 고백한다.
딸의 그런 이야기에 엄마도 서운함과 불편함을 느끼고,
자리를 비켜버리고....
다음 목적지로 가는
택시 안의 분위기가 냉랭하기만하다.
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효리 어머님과 비슷한 연배의 여사장님이
운영하는 카페.
효리는 다락으로 올라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엄마는 사장님과 대화를 나누는데
자연스럽게 어린시절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효리도 처음 듣는 엄마의 어린시절 이야기들.
시골에서의 일상을 풀어놓는 엄마의 천진난만한 목소리.
꼭 소녀로 되돌아간 것 같다.
엄마의 탓이 아닌,
시대의 탓이었음을
조금은 이해하게 된 효리.
효리에게 담담히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엄마.
못배운 엄마라서 미안하고,
유년시절 엄마아빠가 상처를 줘서 미안했다고.
엄마랑 딸은 꼭 끌어안고 서로를 이해한다.
이효리가 엄마랑 같이 여행하는 예능 '엄마, 단둘이 여행할래?'를
보다가 캡쳐해봤어.
그리고 갤러들.....진짜 이 예능 꼭 봤으면 좋겠어.
이효리 팬이기도 하고,
엄마랑 투닥투닥하는 재미를 기대했는데,
의외로 뚜껑을 열어보니 낯설지만 깊이있는 선물을 받은 기분이야.
예능이라기보다는 부모와 자식 간 상처회복의 과정을 담아낸
일종의 심리 다큐 내지 드라마같고.......
보면서 정말 공감이 많이 갔어.
우리 부모님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