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결혼 예정이었던 조카를 떠나보낸 A씨는 더 이상 눈물도 나오지 않는 듯 마른 세수를 하며 조카의 얘기를 꺼냈다. 올해 3월 결혼 예정이었던 A씨의 조카는 예비 신부와 함께 마지막 여행을 떠났다. 마지막 사고 순간까지 예비 신부를 안고 있던 탓에 신부의 시신은 온전한 반면, 조카는 치아만 남기고 떠났다.
예비 부부였던 조카 내외는 새 아파트에 입주해 함께 산지 3일 밖에 되지 않았다. 크리스마스에 태국 방콕으로 여행을 떠난 부부는 그렇게 돌아오지 못했다. 조카의 엄마이자 A씨의 누나는 닷새간 너무 울어 눈물도 말라버렸다. 예비 신부의 건너 지인도 이번 참사로 희생됐다는 비보도 들렸다. 한 다리만 건너면 내 가족의 친구·지인인 광주도 울음에 잠겼다.